은 흐릿한 시선을 통해 삶을 유연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나는 타인의 시선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낄 때, 안경을 벗고 흐릿한 시야를 택하여 그 불안을 해소시켰다. 안경을 벗는 행위는 타인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내면의 온전한 상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영역을 벗어나 삶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된다. 선명하고 명확하길 요구하는 사회를 흐리게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정확한 사고를 갖고 삶을 유연하게 대할 수 있는 태도를 제공해 준다. 타인을 상징하는 공용의 사물에 질감을 주어 흐릿한 관점을 공유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