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에 쏟아 내지 못한 감정의 잔해물이 내 속을 상하게 한다.
늘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미우면 다 사랑해버린다는 말,
나는 어쩌면 너무 미워서
못난 말들을 다 삼키고 사랑해 버린 것일까.
삼킨 말들이 이토록 오래 얹혀 있을 줄이야.
되돌아갈 수도 없는 시절,
내뱉었어야 했던 말,
쏟아냈어야 하는 감정들 따위를 생각하는 이 밤,
짙은 향의 여름비가 펑펑 쏟아지는 상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