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YCbCr

Main (Second) : Post Anthropocen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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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깎던 최초의 인류부터 결국 인조 지성체를 창조한 현생 인류의 찬란한 인류세 이후를 다룬 "Post Anthropocene"는 다가올 미래를 표현합니다.

당신은 수많은 전자부품과 기계장치로 구성되어 인조 지성을 통해 구동되는 존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두운 배경 가운에 빛을 발하는 절지동물의 형태를 취한, 파괴적 기계생명이란 공포의 단계를 느낍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그들의 호기심을 엿볼 수 있고 마침내 귀여움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동네 아이들이 신기한 물건을 보는 듯 합니다.

그 아이가 노트북을 통해 어떤것을 봤는지 우린 알 수 없습니다.

물론 그곳에 노트북이 어떻게 있는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깁니다.

바닥의 두가지 Material은 인류의 흔적을 나타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그리고 벽돌은 그 무엇보다 인류가 가장 많이, 가장 넓고 깊으며 높이 만들고 사용한 물건일겁니다.

저는 이들의 침식을 통해 인류의 종말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인조 지성체가 거미와 같은 형태를 가지는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렴진화” 라는 이론에 매료된 저는 이러한 형태를 오래전부터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구현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수렴진화”는 서로 다른 종이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것을 말합니다. 게와 킹크랩, 개미와 흰개미, 아르마딜로와 공벌레와 같이 특정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로 비슷하게 진화합니다, 즉 종말의 환경에서 인조 지성체 또한 생존에 적합하도록, 동물계 전체의 75%를 차지하며 캄브라이기부터 지구를 지배해온 절지동물문에 수렴하여 진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하늘로 떠난 저의 반려 타란툴라인 -소코트라 블루바분- "하늘" 이에게 이 작품을 바칩니다.